【전통공예】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손으로 짠 가스리
구루메 가스리 오픈 팩토리 체험 리포트 | 이케다 가스리 공방(池田絣工房)-1

【전통공예】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손으로 짠 가스리
구루메 가스리 오픈 팩토리 체험 리포트 | 이케다 가스리 공방(池田絣工房)

구루메 가스리 공방들을 둘러보다 보면, 같은 '가스리'를 짜면서도 저마다의 위치와 역할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쪽 염색과 손으로 짜는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대중에게 '가닿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을 묵묵히 짜내는 이케다 가스리 공방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공방 안쪽에는 쪽 염색을 위한 독이 줄지어 있고, 베틀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집니다. 대형 어패럴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전통문화를 일상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을 갖춘 공방입니다. 작가의 예술성에만 깊이 치우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대량 생산에 집중하지도 않습니다. 딱 그 중심에 서서 전통공예품 산지의 균형을 든든하게 유지하며 손으로 짠 가스리를 현대의 삶 속으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공방 정보(주소・견학 내용・체험 등)

이케다 가스리 공방 
주소: 후쿠오카현 지쿠고시 히사토미 1840
전화: 0942-27-8033

<공방 견학 안내>
견학 내용: 장인의 해설과 함께 도안 작업부터 손으로 베 짜기, 쪽 염색 과정 견학.
소요 시간: 약 40분
요금: 4,000엔
쇼핑: 원단, 자투리 천, 의류, 소품 등 쇼핑 가능.
기념품: 마음에 드는 가스리 자투리 천을 직접 프레임(약 10cm×10cm 크기)에 담아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체험 안내>
쪽 염색 체험
체험 내용: 공방 견학 후, 토트백을 쪽빛으로 염색합니다.
소요 시간: 약 1.5시간(예상)
요금: 6,000엔


신청은 여기에서 가능합니다.

아래 링크(외부 사이트)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손으로 짜면서, 생산량을 확보하다

이케다 가스리 공방의 핵심은 '손으로 짜면서 생산량을 확보한다'는 선택에 있습니다.
기계로 짜는 방식을 택하면 효율성은 올라갑니다. 작가주의를 지향하면 작품 한 점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하지만 이케다 가스리 공방은 그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습니다.

" 이 고장 특유의 생산 방식으로서, 본래는 철저한 분업을 통해 각 가정에서 고유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한곳에 모여 일하고 있지만, 생산량을 확보하는 구조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다시바타(出し機)'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각 가정에 베틀을 두고 실을 나누어준 뒤 다 짜인 원단을 수거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약 30년 전부터 그 방식에서 바뀌어, 베 짜는 이들이 공방으로 모이는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형태는 바뀌었을지라도, 손으로 베를 짜며 생산량을 확보한다는 철학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극단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그 절묘한 균형 감각이 구루메 가스리를 '현대인의 삶 속에 스며드는 옷감'으로 굳건히 지탱하고 있습니다.


도안, 그 자체로는 베를 짤 수 없다

도안을 만드는 현장에서는 '베를 짜기 위한 설계도'로 구체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도안을 구상하면, 우선 세로 실(날실)을 몇 가닥으로 구성할지, 가로 실(씨실)을 몇 번 왕복시켜서 표현할지를 고민합니다."

도안의 어느 부분을 남기고 어느 부분을 그려낼 것인가. 그 미세한 차이만으로도 베를 다 짰을 때의 인상은 확연히 달라집니다.

그림으로 보기에 좋더라도 직물로 짜내면 다르고, 옷으로 만들면 또 달라집니다. 경험과 감성이 결과를 좌우하는 세계입니다. 오직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이 깃들어 있어, 오랜 시간 속에서 길러진 직감이 옷감의 개성을 결정짓습니다.


염색을 통해 확장되는 산지의 가능성

이케다 가스리 공방에서는 다채로운 염색 의뢰도 기꺼이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염색합니다. 웬만해선 거절하지 않아요."

경쾌하게 이야기하는 분은 대표인 이케다 다이고(池田大悟) 씨입니다.
염색을 직접 작업한다는 것이 공방의 큰 장점이 되어, 
기업이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지 고유의 기술을 외부와 연결하고 나누는 것 또한, 공방이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쪽 염색 독의 거품은 보석처럼 빛납니다. 쪽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온도는 일 년 내내 약 25도 전후로 유지됩니다. 한겨울이나 한여름이나 변함없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 줍니다. 사용하는 '스쿠모(발효시킨 쪽 염료)'는 도쿠시마현 산입니다. 세월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오히려 다루기는 수월해진다고 합니다.

도구와 소재 모두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 어우러지는 세계입니다.


오픈 팩토리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들

견학을 통해 도안, 실 고르기(정경), 직조 준비, 손으로 베 짜기부터 쪽 염색에 이르는 전 공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도안을 '베를 짤 수 있는 설계도'로 변환하는 그 깊은 고민의 과정을 듣고 난 후 베 짜는 현장을 바라보면, 다가오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형태를 갖출 도안을 결정하는 데 있어 명확한 이론이나 공식은 없습니다. 완성된 도안이 직감적으로 편안하고 보기 좋은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나중에 그럴듯하게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 그 진솔한 태도가 견학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됩니다.


옷장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한 벌

1919년 창업. 도중에 한 번은 기계로 짜는 방식으로 넘어갔었지만, 약 50년 전에 다시 손으로 짜는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쇼와 시대의 불황으로 도매상이 도산하면서, 하청을 거듭하며 꿋꿋하게 버텨낸 시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전통을 그저 고집하기보다, '그 시대에 주어진 것들을 지혜롭게 활용하며 다음 걸음을 내디딘다'는 현실적이고도 유연한 자세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러한 자세로 빚어낸 이케다 가스리 공방의 가스리는, 특별하면서도 부담 없이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옷감입니다. 매장에 진열된 것은 원단뿐만이 아닙니다. 가스리 재킷이나 원피스, 쪽 염색 셔츠와 스웨트셔츠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함께하기 좋은 아이템들입니다.


삶과 함께 호흡하는, 손으로 짠 가스리

전통은 자칫 얽매임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루메 가스리는 본래 서민들의 삶 속에서 탄생한 옷감입니다. 기모노나 작업복 등으로 입다가, 낡으면 걸레가 될 때까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이 될 때까지 알뜰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수작업의 따스함이 현대인의 옷장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 그것은 가스리를 특별한 장식품으로 박제하지 않고, 다시 우리의 일상 속으로 돌려놓으려는 의미 있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손으로 짜면서, 생산량을 확보한다.
입는 이의 소중한 시간을 그리며 정성껏 짜낸 이케다 가스리 공방의 가스리는, 평범한 일상에 살며시 특별함을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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